[[청연신사옥 착공]]

 

2006년 ‘청연’이라는 회사를 설립할 때, 함께한 창립 멤버들에게 이런 말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허름하고 보잘 것 없는 공간에서 업무를 시작하지만, 10년 후에는 ‘청연빌딩’이라는 사옥을 건립하여, 꽤 괜찮은 일터에서 함께 일해봅시다!!”

 

2016년 10월, 임직원의 부단한 노고는 그때 그 약속을 현실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비록, 구글이나 애플 사옥과는 너무도 판이하게 다른, 보잘 것 없고 조그만 건물이지만… 건축물대장에 ‘청연빌딩’으로 명기된 건물을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매입한 건물은 1997년에 준공된 건축물로 약 20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중간에 전면 리모델링을 진행하여, 현재 외관상으로는 부분 보수만 하면 입주하여 생활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청연 내부에서 꽤 많은 논의와 회의를 거쳐, 저희는 다시한번 전면 리모델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주)친환경계획그룹 청연은 저에너지친환경건축 컨설팅 전문기업으로, 국내외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 2,000여 건축물의 친환경건축 컨설팅 및 설계를 진행해왔고, 현장에서 누구보다 저에너지 친환경 건축물 구현을 외쳐왔는데,
정작 우리가 근무하는 공간이 그렇지 않다면 지금껏 행해온 언행이 일치하지 않아 보이고, 현장에서 컨설팅하는 임직원의 사기 또한 분명히 저하되지 않겠는가…
이후 약 8개월 정도의 적지않은 그린리모델링 설계과정을 진행했고,
그 기간 동안 쾌적한 건축환경과 저에너지 건축물 구현에 포커스를 맞춰 수많은 대안을 만들어 검토한 바 있습니다.
설계 과정에서 녹색건축인증 최우수등급 (그린리모델링부문) 예비인증,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 1++등급 예비인증, 제로에너지건축물 예비인증을 이미 취득하였습니다.
또한, 제로에너지건축물인증에 따른 용적률 인센티브를 신청하게 되며, 강남구청의 건축위원회 심의까지 받은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착공을 위한 모든 과정은 끝났습니다.
오늘 현장에 도면을 전달하면서, 왠지모를 씁쓸함과 아쉬움이 뇌리에 계속 남았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에너지절감형 소규모 건축물로는 부끄러운 정도는 아니겠다’라고 자위해 보려 했지만, 한정된 공사비 내에서 진행하는 한계로 인해, 도면에서 삭제된 수많은 친환경 아이디어와 기술들이 못내 아쉬웠고, 저에너지 친환경 건축물에 포커스를 맞추어 진행하면서 인테리어에는 비용을 거의 할당하지 못했음도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참고로 이번 설계에 반영된 대표적인 저에너지 친환경 건축기술로는,건축적 차양, 광선반, 광덕트, 고단열, 로이3중유리, 외부전동블라인드(EVB), BIPV, 태양광발전, 폐열회수환기장치, 옥상녹화, 원격검침시스템, 절수형 기구, LED조명 등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본 설계안의 특징은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계획 초기부터 수많은 논의를 함께하며 완성한 통합설계(Integrated Design)안이며, 건축환경 및 에너지분석에 의해 디자인을 발전시켜 나가는 방법을 시도한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약 7개월간의 그린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됩니다.
철저히 패시브하우스 시공기술을 근간으로, 외관은 물론, 단열, 창호, 기밀, 열교, 환기에 주목한 시공이 진행될 것 입니다.
그 간의 설계과정을 잘 기록해 왔습니다.
그리고… 착공에서 준공까지의 공사 과정도 잘 기록하려 합니다.
그래서… 꽤 괜찮은 그린리모델링 시공사례 기록지로도 남겨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김학건 대표 페이스북에서 발췌]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1198419426971331&id=100004098563764&pnref=story